초등학생은 5학년 2학기에 선사 시대(나라의 등장과 발전)부터 근현대(대한민국 정부의 수립과 6.25 전쟁)까지의 역사를 모두 배웁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배울 것을 대비해, 4학년 2학기 겨울방학에 선사·고대관을 견학하고, 5학년 1학기 여름방학에는 중근세관을 견학할 계획을 짰습니다. 아이들이 보통 즐겨보는 역사 만화를 몇 번 빌려봤지만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아이이지만 박물관은 그 시대 사람들이 사용하고 만든 것들을 직접 볼 수 있으니 더 좋아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한 달 전 VR체험 예약부터 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VR체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예약이 필요한 곳은 어린이박물관과 VR체험입니다. 어린이박물관은 2주 전에 예약을 받는데, 딸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 박물관 전시를 더 자세히 보고자 건너뛰고 VR체험만 예약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2층 '디지털 실감 영상관 2'에서 진행하는 VR체험은 관람일 30일 전부터 예약을 받습니다. VR 체험은 8세 이상, 키 130cm 이상인 경우에 가능합니다. 수요일과 토요일은 10시 30분부터 19시까지, 나머지 요일을 10시 30분부터 17시까지 30분 단위로 예약이 가능합니다. 아이디 당 1일 1회의 예약만 가능합니다. 취소는 회차 종료 전까지 가능하고, 예약 시간은 예약을 취소한 후라면 입장 전까지 변경할 수 있습니다. 체험은 1인 1실로 하지만 어른도 1명 이상 예약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VR체험 회차 당 이용 인원은 6명입니다. VR체험은 1회에 한 종류만 가능하며, 입장 순서에 따라 콘텐츠 주제를 고를 수 있습니다. 번호표를 준다고도 하는데, 시간 딱 맞춰 들어가 줄은 선 후 바로 선택부터 하기 시작했네요. 5가지 선택지(1. 보존과학실, 2, 수장고, 3, 삼은사 사리장엄구, 4. 청자에 담긴 세상, 5. 박물관 정원) 가운데 1인당 1개씩을 선택하여 VR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보존과학실' 체험을 했고, 딸아이는 '박물관 정원' 체험을 했습니다.
각방마다 직원이 옆에서 친절하게 사용 방법을 설명해주고, VR기기 위생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보존과학실'에서는 우리에게 친숙한 유물인 '말탄 사람 토기'를 복원하고 보존하는 직업체험을 했습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딸아이는 정원에서 사슴을 만나는 체험을 했다고 만족스러워했습니다. 체험 시간은 조작 속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희는 10분~15분 정도 걸렸습니다. VR체험을 마치고 바로 파브리키친 워크인을 하러 나갔습니다.
2025.02.26 - [일상 정보] - 파브리키친 워크인 후기
파브리키친 워크인 후기
흑백요리사에서 딸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셰프는 긍정, 유쾌 에너지 넘치는 파브리 셰프였습니다. 딸아이가 다른 곳은 몰라도 파브리키친은 꼭 가보고 싶다고 했죠. 지도를 검색해 보니 파브리
transcreator.tistory.com
국립중앙박물관 선사·고대관
다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돌아와 물품을 맡기고 본격적인 전시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검색대를 등지고 가다보면 기념품샵이 있는데, 그 맞은편에 물품보관함과 정수기가 있습니다.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시대의 유물이 전시된 선사시대 전시실을 보면서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기분이었습니다. 역시나 많은 유물이 전시되어 있고, 직접 만지고 유물을 촉각으로 체험해 보고 스크린을 통해 퀴즈를 풀 수 있는 공간들이 박물관 곳곳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주변에 공부방, 체험학습 프로그램에서 단체로 온 아이들이 많이 보입니다. 선생님 설명을 듣고 있거나 활동지를 열심히 풀고 있는 모습입니다. 해설사를 쫓아다니며 전시를 듣는 사람들 무리도 있습니다.
제 딸은 제 휴대폰으로 사진을 열심히 찍고 체험형 전시에 많이 참여하며 1시부터 2시간 가량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딸아이는 청동 유물과 토기 유물에 꽂혀 도록을 만들어도 될 정도로 사진을 잔뜩 찍어 왔습니다. 박물관에 오기 전에 도서관에서 빌린 '(교과서보다 먼저 보는) 한국사 첫걸음' 1,2편을 읽고 갔더니, 딸아이가 청동기는 귀족들이 주로 사용했고 철기는 일반인들이 사용했다는 설명도 저에게 해줍니다. 박물관 방문 전에 아이와 도서관에서 가서 아이가 좋아하는 역사책을 골라서 읽게 하고, 박물관에서 사진기를 쥐어주고 자유롭게 사진을 찍고 체험을 충분히 하게 하는 것만으로 딸아이도 저도 즐거웠던 견학입니다. 다리가 아파질 때 즈음 박물관 2층 카페에 가서 간식을 먹고 '비엔나 1900' 전시를 보러 이동합니다.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비엔나 1900 관람 안내>
기간: 2024년 11. 30.(토) ~ 2025. 3. 3.(월)
시간: 월, 화, 목, 금, 일은 10시~18시까지, 수, 토: 10시~21시까지
*발권/입장 마감 시간은 종료 40분 전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입장료: 성인(25세~64세) 18,500원, 어린이(7세~12세)는 11,000원
할인: 국세청 홈택스 세금포인트 할인쿠폰 소지자 10% 할인
전시 기간이 3월 3일까지라 표는 매진되어 있을 것 같네요. 제가 살짝 애먹었던 세금포인트 쿠폰 사용 방법을 공유해 봅니다. 미리 준비를 한다고 홈택스 홈페이지에서 세금포인트 사용 신청을 하고 세금 쿠폰 pdf 파일을 컴퓨터에 다운로드해놓고 파일을 휴대폰으로 전송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당일 매표소 앞에서 다운로드한 pdf파일을 못 찾아서, 홈택스 앱을 열고 다시 새로 쿠폰을 발급받아 세금포인트를 이중으로 사용했네요. 홈택스 앱을 사용하여 세금포인트를 사용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쿠폰 등 할인은 받은 경우에는 야외 천막이 보이는 매표소에서 발권을 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할인 증빙이 안 될 경우에는 현장에서 차액을 지불해야 한다고 하네요. 또한, 30분 단위 회차 별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있어 예약 시간을 지키는 게 좋습니다.
'비엔나 1900'은 19세기말 비엔나 분리파 예술가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구스타프 클림트 '수풀 속 여인', '큰 포플러 나무 II(다가오는 폭풍)'와 에곤 실레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 등 회화, 드로잉, 포스터, 사진, 공예품 등 총 191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비엔나 예술가들이 만든 그릇, 가구 등 공예품도 볼 수 있습니다. 딸아이는 '수풀 속 여인' 등 구스타프 클림트의 인물화가 좋았다고 합니다. 저는 민음사 '인간 실격' 책표지에서 봐서 익숙한 에곤 실레의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 클림트의 '큰 포플러 나무 II'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갔던 날은 목요일이라서 그런가 전시장이 많이 붐비지는 않아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의 대표작을 가까이서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전시를 놓쳐서 아쉽다면, 그라운드시소 명동에서 구스타프 클림트 실감형 전시를 관람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일상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샤로수길 맛집 추천 (0) | 2025.03.01 |
---|---|
파브리키친 워크인 후기 (0) | 2025.02.26 |
철가방요리사 중화버섯덮밥, 철가방만두 후기와 중국의 덮밥 (0) | 2025.02.24 |
서울공예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체험 후기 (0) | 2025.02.22 |
국립민속박물관 견학 (0) | 2025.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