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에서 딸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셰프는 긍정, 유쾌 에너지 넘치는 파브리 셰프였습니다. 딸아이가 다른 곳은 몰라도 파브리키친은 꼭 가보고 싶다고 했죠. 지도를 검색해 보니 파브리 셰프의 레스토랑 '파브리키친'이 용산역 부근이었습니다. 용산역이면 국립중앙박물관 근처이니 국립중앙박물관 견학일에 가면 되겠다고 생각했죠. 검색을 해보니 가격도 오히려 보통 이탈리안 레스토랑보다 저렴한 편이었어요. 파브리키친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합니다. 밤 12시경에 네이버 예약이 열린다기는 하지만 두 테이블밖에 안 받고 경쟁이 치열할 게 뻔해서, 워크인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파브리키친 워크인 대기 등록과 입장
영업시간 : 11시 30분 ~ 21시 30분
브레이크 타임 : 14시 30분 ~ 17시
예약 : 네이버 예약, 2주 전 밤 12시 이후에 오픈
현장 대기 등록 오픈 시간: 런치 10:00 | 디너 14:30
매장 입장 마감 시간: 런치 13:40 | 디너 20:40
파브리키친 워크인 대기 접수는 10시부터 레스토랑 정문 앞 태블릿에서 합니다. 식당에서 나올 때 찍은 사진이라 태블릿에 지문 자욱이 많이 보이네요. 태블릿에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대기 접수 번호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으로도 바로 문자가 옵니다. 목요일 10:29에 대기 접수를 했는데, 입장 번호 6번을 받았습니다.
그때그때 입장 가능 시간과 입장 가능 번호가 조금씩 바뀌는지 펜으로 입장 가능 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제가 갔던 목요일에는 1번부터 6번은 11시 30분 입장이고 예상 입장 가능 번호는 13번까지라고 적혀 있습니다. 박물관 VR체험 시간이 11시라서 서둘러 버스를 타고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갔다가 체험을 마치고 다시 서둘러 파브리키친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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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28분에 입장해 달라는 호출 문자가 옵니다. 딸아이와 열심히 뛰어서 아슬아슬하게 11시 30분에 매장 안에 도착했습니다. 1분이라도 늦으면 바로 카톡으로 취소 문자가 오기 때문에 시간을 꼭 지켜야 합니다. 11:30 입장 마지막 번호 6번은 입구 쪽 햇볕이 따사롭게 비치는 2인석 자리로 안내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시간을 굉장히 알차게 사용하긴 했지만, 워크인을 할 때는 11:30 입장이라면 근처 아이파크몰에서 여유롭게 놀다 와서 식사를 하는 게 가장 편할 듯합니다.
파브리키친 메뉴
판자넬라 디뽈로(12,000원)와 대표메뉴라고 적혀 있는 PPP파스타(17,000원), 마얄레 알레 에르베(23,000원)를 주문했습니다. 식전빵으로 깜빠뉴 2조각과 올리브 오일, 음료가 나오고 바로 판자넬라 디뽈로가 나왔습니다. 파브리키친은 메뉴가 나올 때마다 직원분이 어떤 요리이고 어떻게 먹으면 좋은지를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문화로서의 음식을 체험하는 기분이라 참 좋았어요.
판자넬라 디뽈로는 구운 깜빠뉴 조각들을 토마토, 오일, 화이트발사믹에 버무리고 수비드한 문어를 위에 얇게 가득 올린 요리입니다. 부드러운 문어를 상큼한 소스에 버무린 바삭한 빵과 함께 먹으면 입맛을 돋구기에 제격입니다. 그다음에 나온 PPP파스타는 크림 소스에 완두콩과 두툼한 베이컨을 잘게 잘라 넣은 파스타입니다. 약간 묽은 크림 소스가 느끼하지 않아 좋았고 완두콩과 베이컨, 크림소스의 조화도 좋았습니다. 반은 통후추 가루가 올라가고 반은 간 치즈가 올라가서 따로도 먹고 섞어도 먹으며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마얄레 알레 에르베는 수비드한 돼지고기를 아래에 깔려있는 구운 채소, 접시에 있는 소스와 곁들여 먹는 요리입니다. 돼지고기 식감이 부드럽고 채소, 소스와의 전체적인 조화가 참 좋았습니다.
딸아이는 판자넬라 디뽈로가 가장 맛있었다고 합니다. PPP파스타는 맛있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파게티면이 더 좋다고 하네요. 다음에는 스파게티면인 리모네 에 감베리를 주문해봐야겠습니다. 저는 마얄레 알레 에르베를 가장 맛있게 먹었습니다. 집에 수비드 조리도구를 들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다음에 용산 쪽에 모임 약속을 잡거나, 국립중앙박물관을 아이와 가게 되면, 파브리키친 워크인을 다시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시간 맞춰서 두 번 발걸음을 할 수 있다면 그렇게 어려운 도전은 아닙니다. 딱 이탈리안 가정식 레스토랑 느낌의 공간, 맛있는 이탈리안 음식들, 음식에 대한 친절한 설명 모두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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