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 남편 따라 화성시 남양에 오고 벌써 남양 살이 10년 차가 됐네요. 남편 출근 시간이 일러서 양보하는 셈 치고 남양에 살기 시작했는데, 남양이 계속 발전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살만하다 싶어 여기서 아이도 낳고 생애 첫 주택도 장만했네요. 신혼 때가 가장 활발히 일하던 시기인데, 한 번은 비 온 뒤 진흙이 된 비포장길을 걸어 광역버스 타고 서울에 가느라 구둣발이 흙투성이가 된 채로 통역하러 간 적도 있었어요. 같이 엘리베이터를 탄 분이 제 발을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던 그 표정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화성시청역 서해선 복선전철 개통
여기서부터 2024년 11월 4일 월요일에 화성시청역에서 서해선 복선전철을 탑승한 경험담입니다. 홍성역에서 서화성역을 잇는 서해선 구간이 11월 2일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2024년 11월 현재 서화성역과 초지역 구간은 연결이 안 된 상태이고, 서화성역에서 초지역까지 이동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 중입니다.
저는 11시까지 서울에 있는 목적지까지 여유롭게 가기 위해서 서해선 ITX 마음 7시 51분 열차를 탔습니다. 예매는 코레일톡 앱에서 했고, 요금은 4,800원입니다. 현재 화성시청역에서 하루 4회(7:51, 11:25, 15:09, 18:43)운행 중입니다. 열차는 7시 51분에 정확하게 화성시청역에 도착했습니다. 열차 두 칸만 운행 중인데, 제가 서있던 플랫폼에서 중년 부부 한 쌍이 내렸습니다. 여자분이 화성시청역에 금방 도착해서 좋다고 하며 “너무 편하고 좋아요!”라고 탄성을 지르며 내립니다. 여자분의 화사한 표정과 행복 가득한 목소리에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KTX 타고 여행 가는 기분입니다. 남양읍 우림아파트가 조그맣게 보이네요. 기차 안에서 보는 늦가을 풍경이 멋집니다. 타는 구간이 너무 짧아 못내 아쉬웠습니다. 서화성역은 역이 작아서 출구까지 가는 길이 짧습니다. 출구에서 빠져나오는 데 5분 정도 잡으면 되겠네요. 무료 셔틀버스는 하루 네 대 운행됩니다.
서화성역 무료 셔틀버스, 대합실 풍경
셔틀버스가 8:20 출발이라, 역내 대합실 바로 옆 화장실을 다녀오고 버스를 기다리는 줄에 합류했습니다. 대합실에서 기다리다 시간 맞춰서 나갈까 했지만 행여나 서서 버스로 이동하게 될까 싶어서 줄을 섰습니다. 줄을 섰는데, 날파리가 어찌나 많이 꼬이던지 서있는 시간이 유독 길게 느껴졌습니다. 주변이 허허벌판인데, 지도를 보니 공룡알 화석지가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셔틀버스가 25인승이라고 들었는데, 자주 보던 마을버스가 8시 18분에 왔습니다. 마침, 초지역에서 온 버스 한 대도 비슷한 시간대에 도착했습니다. 버스 기사분이 그 버스도 초지역으로 간다고 옮겨 타도 된다고 했지만, 혹시나 늦게 출발하는 버스이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으로 정류장에 정차한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중간에 다른 버스로 옮겨 타는 사람들이 내리면서 버스는 8시 22분에 출발했습니다. 처음에는 도로 사정이 좋은가 했는데, 역시 안산 시내에 들어서니 차가 막힙니다.
두 대가 같은 시간에 초지역에 간다는 게 확실했으면 좋겠고(그렇다면 날파리 꼬이는 데서 기다리기보다 대합실에서 편하게 기다리다 버스 타겠어요.), 무엇보다 버스 출발 시간이 8시 10분으로 변경되면 좋겠어요.
* 제 의견이 반영됐는지 2024년 11월 18일부터 임시셔틀이 증편됐습니다. QR로 확인하고 다운로드해둔 시간표를 공유합니다.
서해선 초지역에서 4호선 타기
8:40경에 서해선 초지역에 도착했습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서화성역에서 초지역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15~20분 걸린다고 들었는데, 이 정도면 예측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서해선 초지역 출구 바로 앞에 내려줬는데, 서둘러 서해선 초지역 안으로 들어갔더니 4호선 초지역까지 이동하는 데 10분 가까이 걸리네요. 다음에 가게 된다면 바깥에서 초지역 4호선 출구를 찾아 들어가야겠어요.
8시 50분경에 초지역 4호선 열차를 타고 출발합니다. 안산도 자주 다니기 때문에 중앙역까지 얼마나 걸리나 시간을 재 보았습니다. 8시 58분에 중앙역에 도착합니다. 평소 안산 중앙역까지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데는 교통 상황에 따라 30~50분 걸리는데, 전철로는 1시간 10분 정도 걸리는 셈이네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느라 도보로 이동하는 시간까지 더하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봐야 하겠네요. 처음 탔을 때는 자리가 없었는데, 중앙역에서 다행히 앉을 자리가 생겨서 노트북으로 볼일을 보며 서울까지 쭉 갔습니다. 사당역에는 9시 44분에 도착했습니다.
나의 선택은...
다음 주부터는 다시!! 화성시청 후문 버스 정류장에서 사당역까지 40분~60분 걸리는 제부여객 1002번 버스를 타고 서울에 가려고 합니다. 1002번 버스 요금은 2,100원에 환승이 적용되는데, 서해선은 4,800원에 지하철 요금이 따로 더해지니 계속 탄다고 생각하면 금액 차이가 너무 많이 나네요. 그래도 버스보다 시간 변동 가능성이 적고 버스 타는 시간이 짧아 덜 피로하다는 건 장점입니다. 그런데 지하철 안에서 자리를 못 잡았다면 오히려 더 피곤했겠죠.
화성시청역 근처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서해선도 고려해 볼만 한 선택지이지만, 신안산선이 들어와야 역세권의 혜택을 누리며 안산, 서울 가는 느낌이 들겠네요. 서해선은 다음에 차 막히는 시간에 안산 갈 때나 ‘홍성 바비큐 축제’ 갈 때 다시 이용해 보려고 합니다. 서해선을 타고 홍성 바비큐 축제 다녀온 후기를 올릴 날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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